Why I am still in 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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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마존에서 3년을 다녔습니다.

회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4월은 연봉협상(이라고 쓰고 연봉 통보라고 쓴다)이 지났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솔직히 이야기 해서 작년은 빅테크에서 다니는 모든 개발자들이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IT기업의 요구는 폭증했는데, 그에 비해 (그래도 일을 바로바로 잘 할 수 있는) 개발자의 공급은 생각보다 너무 적었거든요. 메타 등 기업에서는 이를 극복하기위해서 빅테크에 있는 엔지니어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서 연봉을 약 30-40프로 인상한 가격을 제안해서 고용하고 그랬었죠.. 저도 메타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막 제안을 받았을 때 페북과 인스타그램의 SWE 쪽을 프리징한다고 하여 가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분위기가 다릅니다. 모두가 아시듯이, 작년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급격한 금리 인상은 빅테크 기업을 말 그대로 쓸어버렸습니다. 빅테크로 자금이 돌지 않았고, 생각보다 디지털로의 확장은 크지 않았고, 생각보다 코로나 특수로 인한 수익이 엄청났었습니다. 근 3년간과 같은 확장은 더 이상 불가능했죠. 제가 속해있는 아마존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CEO인 Andy Jessy는 전사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맘때 즈음에 블라인드에서 레이오프 소문이 아주 팽배하게 돌았던걸로 기억해요. 그 와중에 NYT에서 레이오프가 될거라는 상위 리더십의 익명 인터뷰가 실렸죠.) 우리는 인력 투자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를거라구요. 결과는 잔인했습니다. 한순간에 비슷한 시기에 입사했던 사람들이 잘려나가는 걸 보게되었죠.

그 이후로 아내와의 대화에서 이런 상황에서는 회사에서 자르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사람은 참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연봉협상은 뉴스에도 나왔듯이 매번 연봉협상마다 향후 2년간의 주식보상을 계약하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예외적인 케이스를 제외하고, 24년의 주식보상만 하도록 결정되었습니다. 저도 일반적인 사람이기 떄문에 매우 실망적인 결과를 받게되었구요. 매니저는 조금 더 희망적으로 올해를 보내고 내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보자고 하는데, 뭐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는 제가 필요했다면 적당히 잘 챙겨줬겠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존에서의 (아마도 빅테크의) 연봉은 크게 3가지로 결정이 됩니다.

  1. 그 당시의 경제 (혹은 시장)의 상황
  2. 그 당시의 회사의 상황
  3. 그 전년도의 당사자의 퍼포먼스

네, 그렇죠 3개중에 2개가 저의 역량 바깥의 일입니다. 경제 상황이나 시장 상황은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죠. 회사는 저의 역량이 크다고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저는 L10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도 없고;;) 그렇다면 남은 건 개인의 역량이죠. 하지만 이러한 특권을 얻는 것은 전체 팀의 1명정도에 지나지 않죠. 그리고 그건 리드 엔지니어가 아니면 받기 힘듭니다.

그러니 결국에는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죠. 그러니 사람들이 이런물에서 몇년 지나면 이직을 여러번 뛰면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 가장 정확한 길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제가 느낀 것이고, 제 경력은 아직 상대적으로 짧기 떄문에 정답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언제나..

대체 불가능할 인력으로 성장하자

그런데 요새 디자인 문서 작업하는 와중에 정말 좌절감을 많이 겪게 되네요. 한국에서 나고 자란 김치맨에게 영어 문서를 작성해서 모두를 설득하고 또 회의를 리드하면서 그들을 설득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걸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에 제공되는 여러개의 강좌도 듣고 노력했지만, 아직 저는 부족한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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